해시드가 프로토콜 경제에 1200억 투자하는 이유

코인데스크코리아
2022-04-11

"투명하고 공평하게 보상하는 플랫폼만 꾸준히 성장할 것"



―이번 펀드의 투자 대상에도 들어가 있는 표현인데, 요즘 ‘프로토콜 경제’를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게 무슨 의미인가. 어찌 보면 그냥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안 쓰고 블록체인 경제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프로토콜 경제는 규칙 기반으로 돌아가는 개방형 네트워크에서의 경제 생태계를 뜻한다. 블록체인 경제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 같다는 말이 어느 정도는 맞는 얘기인 게, 이런 네트워크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결국 블록체인을 사용해야 한다. 네트워크의 규칙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돌아간다는 걸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처음부터 쓰냐 안 쓰냐가 저희 펀드의 투자 조건은 아니다. 저희가 지금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을 보면 당장 블록체인을 쓰고 있지는 않아도 조금 더 개방화된 네트워크를 추구하고 거기서 이뤄지는 활동 자체가 투명하게 이뤄지는 회사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운영자들이 모든 것을 운영하고 통제하기보다는, 생태계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플랫폼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그런 회사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회사들이 커지는 과정에서 결국 블록체인 기반의 기술 인프라를 채택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기업이 아니면서 프로토콜 경제에 해당하는 기업을 예로 들어달라. 

=대표적 사례가 보이스루라는 기업이다. 우리나라 유투버들의 스트리밍 자막 90% 정도를 만들고 있는 회사인데, 이 회사에는 번역가가 한명도 없다. 보이스루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외부 번역가들이 번역을 맡는다. 

이들이 일하는 방식도 독특한데, 프로토콜화 되어있다. 우선 유튜버가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그게 잘게 쪼개져서 번역가들에게 간다. 어떤 사람은 한국말로 받아쓰기 하고 그걸 다른 사람이 검수하고, 누군가는 초벌 번역하고, 또 누군가는 검수하고 재벌 번역하고 검수하는 식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작업물의 질이 상당히 좋다. 속도도 빨라서 대부분의 작업이 12시간 안에 끝난다. 비용도 전문번역가에 맡기는 것보다 1/3정도 수준이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프로토콜 경제 사례로 이 기업을 언급한 바 있다.

물론 이 기업이 완성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프로토콜 경제로 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산을 사용해야 한다. 가령 보이스루에서도 세계 각국의 번역가들이 참여하지 않겠나. 이들에게 일일이 현지 돈으로 해외 송금을 해주는게 쉽지 않다.

하지만 전자지갑을 만들고 현지에서 환전할 수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보내줘 버리면 또 일이 쉽게 끝날 수 있다. 송금 수수료도 줄고 기업에서는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이런 부분은 프로토콜 경제가 주는 기술적인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2281